Review/Game

은하영웅전설 Online #3 : 1차 클베의 끝.

LILIS 2004. 6. 8. 09:30
드디어 은하영웅전설 온라인 1차 클베가 6월 7일부로 끝났습니다아.
대충 1주일 반 정도를 했는데, 내내 쏟아부은 진력의 소모 때문인지 마치 한달 넘게 게임만 한 기분입니다 허헛;

음.. 결과를 대충 말씀드리자면..
제국 측에게 유리한 상태로 끝이 났습니다.

이젤론을 3번 점령해서 유리한 상태로 끌고자 했으나, 제국측의 끈질김에 짜증이 너무나서; 포기하고 나온 게 2번이군요 허헛;

마지막 3번째 점령은 .. 제국측의 평화휴전을 빙자한 공격에 의해 2개 함대를 날려먹고 남은 9,000척짜리 반편함대 2개 가지고 기습, 간신히 성공을 했던 것이죠.

발할라 성계 內 제국 수도 오딘

제국측에서 역공을 가하기 전에 육전대 캐릭터를 하나 빌려 제국 수도를 기습했습니다! ‥하지만 육전대 수송유닛인 양륙함은 준비되어 있었으나‥ 점령을 하기 위해 필수적인 육전병이 ..함내에 없어서 -_-.. 너무나도 아쉽게 동맹측의 완승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ㅠ_ㅠ

대신 제국측에 증거로 오딘의 스샷을 찍어서 보내줬죠.. 한창 이젤론 공략 중이던 제국의 함대 중 1개가 급히 퇴각하여 잡으러 오더군요 -_-;;

수다 좀 떨고 도망쳤음..

태양계 內 지구

오는 길에 너무 아쉽길래 태양계에 들러서 지구를 보고 왔습니다. 역시, 제일 이쁩니다 허헛;;



어찌되었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버그가 여기저기 진을 치고 서버도 클베라 싸구려인지 렉이 팍팍 걸리고, 운영자가 권한남용까지 해대는 것을 간신히 견뎌내면서 해왔던 클베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몇 가지 문제가 있긴 하군요.

첫째. 게임은 은영전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BOSTECH에서 만들었지만, 국내에서의 서비스는 넷마블이 맡음으로써 은하영웅전설에서 제국과 동맹도 모르는 초딩들이 게임에 난입, 난장판을 칠 것이라는 것은 은영전 온라인 웹사이트 자유게시판에서 초딩들이 난리친 것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매우 심각하죠. 은하영웅전설의 스토리 자체를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는 이 게임은 난해하고 복잡하기만 한 게임일 뿐이고, 패키지 게임이 아닌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은하영웅전설의 느낌은 감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요? 무리겠죠? -_-

게다가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요직을 가진 캐릭터에 우연히 추첨되었다고 할 때 과연 인사라던가, 승진강등에 관한 커맨드를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사람이 수뇌부에 있다면 해당 세력은 상당히 엉망이 되겠죠.

초딩들의 난입방지가 오픈베타가 열릴 시 가장 커다란 문제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둘째. 오리지널 캐릭터와 제너레이트(커스텀) 캐릭터간의 밸런스 문제가 있습니다. (오리지널 캐릭터란 원작 소설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말하며, 소설에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능력치가 결정됩니다. 제너레이트 캐릭터는 게이머가 직접 만드는 캐릭터를 말합니다.) 설정 상으로는 제너레이트 캐릭터의 능력치 가산점이 통합 140이 있어야 하는데 1차 클로즈 베타 중에서는 50도 안됐기 때문에 오리지널 캐릭터들에겐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국의 전투력이 약하고 내직용 캐릭터인 브라운슈바이크가 동맹에서 1차 클베의 전투형 캐릭터에게 단 한 방에 날아가 버립니다. 실드를 올리든 말든 막아도 2방에 날아가버리는 게 제너레이트 캐릭터의 한계입니다. 이러니 제너레이트 캐릭터는 너무도 비참해 질 수 밖에 없는거죠.

게다가, 오리지널 캐릭터간의 밸런스 문제도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제가 대신 운용하던 4함대 사령관 홀란드 중장의 스탯을 보면 공격이 81 방어가 84에다가 기함의 능력치가 탁월한 네임쉽이기까지 한데 제국의 코넬리우스 루츠(공9x방8x·고속전함)에게 실드로 막아도 3방에 날아가더군요. 저 루츠 한명의 함선에게 5개 함대가 묶이고 잃어버린 함선수가 2만척이 넘어가더군요. 간단히 말해, 독행함(유저가 함대를 이끌지 않고 기함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 것을 일컫음)이 함대를 가고 노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독행함으로 함대를 가지고 노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대 독행함이 탁월한 공격·방어를 가진 캐릭터인 경우 함대로서는 기함을 잃지 않기 위해 방어진으로 대열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기함을 함대의 중심에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적 독행함이 함대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실드를 뚫기가 힘들기 때문에 공격을 해봤자 소용도 없고‥ 함선만 잃다가 후퇴한 경우가 꽤 많이 일어나더군요.

동맹측 캐릭터들이 독행함으로 나서서 공격을 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동맹측 캐릭터는 능력치가 제국에 비해 낮습니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최고의 캐릭터)를 시작으로 와렌, 뮐러(방어100!), 루츠, 파렌화이트, 비텐펠트(공격100!) 등‥ 동맹의 양 웬리(최고의 캐릭터)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은 전체적으로 제국에 비해 능력치가 낮더군요. 대신 그 차이를 메꿀려고 설정된 것이 기함의 차이이지만‥ 제국측에는 특수 전함(고속전함·순함첨부 고속전함 등)들이 잔뜩 있어서;;;;; 기함으로서도 이기지 못하는 상대가 많더군요; (오죽하면 2차 클베 때는 적의 고급 캐릭터를 가져와서 망명시키자는 소리까지 나올까요‥)

셋째. 렉렉렉렉렉렉렉렉렉렉 -_-.. 이론상 300 유닛 vs. 300 유닛이 가능해야 할텐데‥ 300유닛이면 최대한 9만척(정규함대 5개), 총 18만척이 전투를 무리없이 가능해야 할텐데 말이죠‥ 5개 함대 vs 5개 함대는 커녕 그리드에 5개 함대만 전투를 벌여도 렉이 미친 듯이 납니다. 미사일도 안 나가고‥ 이동을 하면 화면에는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앞으로 워프 해있고;‥ 2차 때는 좀 더 좋은 서버를 쓰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 듯‥

넷째. 정보부족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함대전을 이룬 후 소모된 함선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통합작전본부 3차장이 함선이 생산된 행성을 확인, 지정량의 함선 및 병사를 특정 함대에 지정해 준 후 함대장이 가서 재편성 커맨드를 통해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문제는, 각 함선의 종류마다 필요한 병사숫자가 있는데 이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전함 한 척에 병사가 4명, 순항함 한 척에 2명, 구축함 한 처겡 1명, 전투정모함 한 척에 8명 등.. 게다가 전함도 1형에서 8형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8형은 특수하게 병사 1명으로도 운용이 가능해진다는; 별의별 종류가 다 있습니다; 이 부분이 메뉴얼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웹사이트에서도 나오지 않아서 2일이나 보충이 늦어졌었죠. (결국 이 정보는 일어가 능통하신 한 분이 일본 공식사이트에서 찾아주셔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1차 클베니까 무조건 알아서 찾아라, 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죠. (‥게다가 운영자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들도 모르더군요 -_-;;;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다섯째. 넷마블은 이 게임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버그가 있다면 고쳐야 할테지만 넷마블은 단순히 외국의 프로그램을 국내 서비스 하는 것 뿐이니 아무리 버그가 있더라도 일본 제작사 측에 메일로 문의하는 방법을 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처리가 너무 늦어지더군요.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면 최소한 그쪽의 기술자 한 명 정도는 국내에 초청, 문제에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 좀 들겠지만, 넷마블이 돈이 좀 많잖아유.)


헥헥. 몇 가지 문제가 더 있긴 하지만‥ 사소한 것이고 2차 클로즈 베타 때는 확실히 고쳐주겠다는 운영자측의 말이 있었기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2차 클로즈도 확정으로 하게 될 듯 하니 은영전 관련 얘기는 그 때 잇도록 하겠습니다. 이상~